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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A~N)♤ /∞∞∞【 G 】

Grace Jones (그레이스 존스)

Grace Jones(그레이스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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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처럼 바짝 밀어 올린 헤어스타일과 상대를 주눅들게 하는
공격적인 눈매의 무표정한 얼굴.180㎝가 넘는 장신에
군더더기 없이 쭉 빠진 근육질의 몸매.

바로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의 이미지다.

하지만 어설픈 선입견은 금물이다.

존스는 흑인인데다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레이스 존스는 검은 대리석을 조각해놓은 듯한 강렬한 외모를 무기로 다방면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했던 인물. 뮤지션으로 데뷔하기 이전에 이미 <보그> <엘르> 등 패션잡지 표지를 장식했던 톱 모델이었고 여러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했다.남성을 압도하는 용병 여전사로 분했던 007 시리즈의 열네번째 영화 <뷰투 어 킬(A View To A Kill)>이 대표작이다.

뮤지션으로서 그레이스 존스는 디스코 리듬과 로큰롤이 혼합된 크로스오버 성향의 작품들로 80년대 초반 인기를 누렸다.하지만 완벽한 중성적 외모를 내세운 파격적인 스테이지 매너가 항상 더큰 화제를 불러모았다.히트곡으로 "I've seen that face before"가 있다.

자극적인 노출 의상으로 거리낌없이 무대를 누비는가 하면, 모터싸이클과 우람한 보디빌더 등이 등장하는 새도매저키즘적인분위기를 즐겨 연출해서 ‘뉴욕 게이 클럽의 여제’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레이스 존스는 심각한 페미니스트보다는 센세이션을 이용할 줄 아는 엔터테이너에 가까웠다.언제나 당대의 성적 논란의 중심부에서 거론되었지만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적은 없었다.상황에 따라서는 그저 남자가 필요한 ‘평범한 여성’으로의 역설적인 변신을 마다하지 않았다.

타고난 외모를 바탕삼아 섹스 어필하는 ‘상품’으로서 여자의 성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했던 것이다.섹스에 대해 얘기하는 여성을 백안시하는 남성 중심 세계에서 그녀가 터득한 함무라비식 생존수단이었다.